1.2 업무의 인계
[Insight] 나만 알고 아무도 모르는 지식의 함정
인턴이 회사에 처음 출근해서 잡일을 하는 와중에 지나가던 과장이 인턴에게 묻습니다.
"잼민이 인턴, 지난 번에 말한 그거 있지? 지금 필요한데 내 메일로 보내줘."
과장이 스치듯 말하고 사라진 뒤에 인턴은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죠. 과장이 말한 게 '어제 회의 정리' 자료인지, 일주일 간 정리한 매출보고서인지, 오늘 오후에 있을 회식 장소 리스트인지... 이런 상황에 잼민이 인턴은 쉽사리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잼민이 인턴이 가져올 자료는 과장이 원하는 것일 수도 있고, 원하지 않는 자료일 가능성도 있죠.
Gemini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순하게 "일본 여행 계획 짜줘."라고 시키는건, 앞서 말한 과장의 '그거 있지?'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Gemini가 사용자가 질문한 맥락을 모르기 때문에 보편적인 도쿄 여행이나 오사카 여행 일정으로 2박 3일의 일정을 확률적으로 계산해 출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략된 맥락은 곧 Gemini 같은 AI에게 환각이나 오답을 유도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Deep Dive] 정보가 적을수록 근거 없는 자신감 충전 : 환각(Hallucination)
Gemini를 비롯한 AI에게 질문이나 의견을 물을 때, 주어진 맥락이 없다면 주어진 키워드 만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앞서 말한 '일본 여행 계획'을 예로 들어봅시다.
>> 일본 여행 계획 짜줘!<Gemini의 생각>1. 한국어로 "일본 여행 계획 짜줘!"라는 요청이 들어옴2. 어떤 상황인지 모르니 검색량을 기준으로 '오사카(간사이)', '도쿄)를 1순위로 놓음3. 한국-일본 노선에서 가장 표준적인 여행기간인 3박 4일을 기본값으로 잡음4. 현지 시간 기반, 26년 3월 10일은 일본의 벚꽃 축제와 가까운 시간임을 인지5. 한국인 맞춤 서칭(취향 반영) :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서 한국인들이 인증샷을 많이 찍는 '글리코상', '시부야 스카이' 등을 추천 리스트에 넣음.
사용자가 시끌벅적한 곳을 싫어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선택한 길을 안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이 덜 찾는 나고야를 가고 싶을 수도 있고, 추운 겨울을 피해 오키나와를 가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일치기 여행을 갈 수도 있고, 한 달 살기를 위해 떠날 수도 있죠.
Gemini는 모르는 부분이 존재하더라도 절대 비워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용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도록 설계된 존재입니다. '한국어', '3월', '일본'이라는 키워드에서 가장 확률 값이 높은 '오사카', '벚꽃', '3박4일' 을 찾아내어 답변을 완성합니다. 사용자가 맥락을 주지 않으면 AI는 '평균의 감옥'에서 '확률적 답변'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지시(Explicit Instruction)"를 기반으로 변수를 최소화하고 결과의 일관성을 높여야 합니다.
당신의 질문이 평균적일 때, 결과물도 평균에 갇힌다. -Gemini
[Example] 잼민이 인턴도 알아먹는 명확한 프롬프트
먼저 나쁜 프롬프트와 좋은 프롬프트의 예시를 통해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파악 가능한 '맥락'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 나쁜 지시: "알아서 잘해봐"형
"잼민아, 우리 신제품 텀블러 홍보하게 인스타 문구 하나 써와."
🔻 잼민이 인턴의 뇌피셜 가동:
'타겟은 누구지? 혜택은 뭐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유행어 다 넣고 보자!'
⚠️ 결과: 브랜드 이미지와 상관없는 엉뚱한 결과물로 재작업 확정.
'타겟은 누구지? 혜택은 뭐지? 에라 모르겠다, 일단 유행어 다 넣고 보자!'
⚠️ 결과: 브랜드 이미지와 상관없는 엉뚱한 결과물로 재작업 확정.
✅ 좋은 지시: "가두리 양식"형
"너는 우리 회사 SNS 매니저야. 2030 직장인 타겟의 텀블러 문구를 3가지 버전으로 써줘. 12시간 보온과 20% 할인은 꼭 넣고, 세련된 어조로 부탁해."
✨ 잼민이 인턴의 논리 가동:
'오케이! 타겟, 혜택, 톤앤매너 확인 완료. 바로 시안 3개 뽑습니다!'
🚀 결과: 수정이 거의 필요 없는 실무 밀착형 결과물 즉시 탄생.
'오케이! 타겟, 혜택, 톤앤매너 확인 완료. 바로 시안 3개 뽑습니다!'
🚀 결과: 수정이 거의 필요 없는 실무 밀착형 결과물 즉시 탄생.
나쁜 프롬프트의 예시는 사회생활하면서 만날 수 있는 '밑도 끝도 없는' 주문 사항입니다. 답변을 내놓을 때마다 사용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 반복할 가능성이 높죠. Gemini 입장에서도 어떤 식으로 작성해야할지 구체적인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겉만 반짝이는' 마케팅 문구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좋은 프롬프트는 (1) 역할, (2) 대상, (3)결과물의 포맷 까지 정해져있기 때문에 Gemini 입장에서도 선택할 단어의 범위가 줄어들게 됩니다.
우리가 Gemini에 내리는 지시나 질문은 반드시 기준이 필요합니다. 인턴에게 건네는 지시가 모호하면 '눈치게임'을 시작하고, 지시가 명확하면 '업무'를 시작합니다. 사용자가 건네는 질문의 명확도가 Gemini의 능력을 결정합니다.
[Action] Gemini에게 지시하기 전에 꼭 체크할 사항
앞서 1.1에서도 언급했던 다섯 가지 체크포인트에서 세 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1) 변화무쌍한 능력자 인턴 Gemini에게 전문가의 옷을 입혀주었나요?
>> 페르소나: 현지 가이드, 10년차 마케터 등)
>> 페르소나: 현지 가이드, 10년차 마케터 등)
(2) 사용자의 의도를 Gemini도 알아 들을 수 있게 작성해주었나요?
>> 맥락: 일의 목적, 현재 상태, 부정적 제약 등)
>> 맥락: 일의 목적, 현재 상태, 부정적 제약 등)
(3) 어떤 형식으로 답하길 원하나요?
>> 표형식, 요약형식, 리스트형식 등
프롬프트를 작성할때, 위 세가지 사항을 30초만 더 적어넣으면 Gemini가 실수할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지시나 질문의 맥락은 AI에게 주는 정보가 아니라 AI가 제멋대로 상상하지 않게 막아주는 '가드레일'입니다.
